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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L 받았다면, '내피세포검사'를 거르면 안 되는 이유

ICL 받았다면, '내피세포검사'를 거르면 안 되는 이유

각막내피세포는 각막(눈의 투명한 창) 가장 안쪽에 한 겹으로 배열된 세포로, 안구 안쪽의 수분이 각막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계속 퍼내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사람의 각막내피세포는 태어난 뒤 거의 분열하지 않는 조직이라, 한 번 줄어들면 새 세포로 채워지는 대신 남은 세포가 커지고 이동해 빈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만 반응합니다. 즉 숫자 자체는 다시 늘지 않습니다. ICL(안내렌즈 삽입술) 수술 후 이 세포 수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세포가 줄어드는 동안 시력도 눈의 느낌도 아무 신호를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 숫자가 중요한가

대한안과학회지 기준으로 정상 각막내피세포 밀도는 대략 2,500개/mm²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이 수가 500개/mm² 이내로 줄어들면 각막이 붓는 각막 부종·부전이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이 두 수치(2,500 / 500) 사이의 "위험 구간" 컷오프는 병원마다 코멘트가 다를 뿐 공식적으로 확정된 값은 없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습니다.

ICL 받았다면, '내피세포검사'를 거르면 안 되는 이유 관련 시력 교정 수술 (참고 이미지)ICL 받았다면, '내피세포검사'를 거르면 안 되는 이유 관련 시력 검사표 (참고 이미지)
시력 교정 수술 · 시력 검사표사진 · Pixabay·Pexels

ICL은 정확히 어디에 자리하는가

ICL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 즉 눈 안쪽의 '후방'이라 부르는 공간에 자리 잡는 후방렌즈입니다. 각막과 홍채 사이의 앞쪽 공간(전방)에 위치하는 다른 종류의 안내렌즈(전방각지지렌즈·홍채고정렌즈)와는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각막내피와 거리가 있는 후방에 자리한 덕분에 내피세포 손상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대신 백내장이나 동공차단녹내장이 생길 빈도는 전방렌즈보다 높다는 트레이드오프가 학회지에 함께 기술돼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기보다는, 위치에 따라 얻는 것과 감수해야 하는 것이 다르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증상 없이 무너진 사례

대한안과학회지에는 이런 증례가 실려 있습니다. 고도근시로 토릭 ICL을 양안에 삽입한 45세 남성의 우안 내피세포 밀도가 수술 전 3,063개/mm²에서 4~5년째 2,897개, 6년째 2,198개(정상 범위 안이지만 감소 관찰), 7년째 1,272개로 무너졌습니다.

시점 우안 밀도(cells/mm²) 비고
수술 전 3,063
4~5년경 2,897 변화 미미
6년째 2,198 정상범위지만 감소 관찰
7년째 1,272 급감

이 시점에도 환자는 아무 증상이 없었고, 나안시력은 0.9로 정상이었으며 렌즈 위치도 정상이었습니다. 같은 사람의 좌안은 7년간 3,126개에서 2,852개로 거의 그대로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 같은 수술을 받은 두 눈이라도 경과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는 드물어서 논문으로 보고될 정도의 1예 사례이며, 다수 연구는 ICL 삽입 후 2년까지 감소가 있다가 이후 안정되는 경과를 보고합니다(단, 8년 추적에서 최대 22.8% 감소를 보고한 연구도 있습니다). "2년 지나면 대체로 안정된다"와 "드물게 7년째 급감할 수도 있다"는 서로 다른 층위의 사실이라, 평균적인 경과만 믿고 검사를 그만두면 안 되는 이유가 됩니다.

ICL 받았다면, '내피세포검사'를 거르면 안 되는 이유 관련 시력 검사표 (참고 이미지)ICL 받았다면, '내피세포검사'를 거르면 안 되는 이유 관련 시력 검사표 (참고 이미지)
시력 검사표 · 시력 검사표사진 · Pixabay·Pexels

검사를 걸러선 안 되는 이유

무증상 진행 — 위 사례처럼 세포가 절반 이하로 줄어도 시력·눈의 느낌·렌즈 위치 어느 것도 신호를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가역성 — 한 번 줄어든 세포 수는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위 증례에서도 렌즈를 제거한 지 2개월이 지난 뒤에도 밀도는 1,272개에서 1,257개로,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차 — 같은 수술을 받은 같은 사람의 두 눈이 7년간 전혀 다른 경과를 보인 사례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내 눈도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장기 합병증과 얽혀 있음 — 후방렌즈 특성상 백내장·동공차단녹내장 위험이 전방렌즈보다 높다는 트레이드오프가 있고, 내피세포 감소의 장기적 원인으로 홍채와 렌즈의 직접 접촉 등이 추정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

대한안과학회지는 "임상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환자일지라도" 연 1~2회 정기적으로 각막내피세포밀도 측정(비접촉성 경면현미경 촬영)을 받아야 한다고 결론짓습니다. 검사 자체가 문제를 미리 막아주는 것은 아니고, 정확히는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나 렌즈 제거 같은 대응을 할 기회를 준다는 의미입니다. 2025년 국내 연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팀, JCRS 게재 보도 기준)는 ICL 제거를 고려하는 위험인자로 수술 전 밀도 1,700개/mm² 이하, 볼팅 420㎛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이 1,700이라는 숫자는 '수술 전' 기준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수술 후 이 밑으로 떨어지면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는 뜻으로 방향을 뒤집어 이해하면 오류가 됩니다.

실손보험은 어떻게 되나

국내 보험사(신한금융그룹·KB손해보험 등)는 시력교정 목적의 렌즈삽입술을 실손의료보험 약관상 아예 면책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공식 안내합니다. 다만 각막염·각막혼탁·안압상승 등 수술 후 합병증 치료나, 백내장·녹내장 등 별개의 안과 질환으로 진행된 경우는 예외로 처리될 수 있다고 두 보험사 모두 밝히고 있습니다. 2026년 5월 시행된 5세대 실손의료보험의 비급여 보장률(중증 70%·비중증 50%)도 애초에 면책 항목에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이 비율을 ICL 비용 계산에 대입하면 안 됩니다. ICL 수술 비용과 내피세포검사(경면현미경) 자체의 비용은 이번 조사에서 공식 통계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병원별 편차가 크다는 전제로 진료 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체크리스트 · 내피세포검사, 이렇게 챙기세요

  • 수술 전 내피세포 밀도를 기록해두고 그 수치를 알고 있나요?
  • 담당 안과에서 최소 연 1~2회 경면현미경 검사 일정을 잡아뒀나요?
  • 지난 검사와 비교해 밀도가 눈에 띄게 줄지 않았는지 확인했나요?
  • 시력이 정상이어도 정기검사를 미루지 않고 있나요?
  • 볼팅(렌즈와 수정체 사이 거리)도 함께 확인받고 있나요?
  • 검사 후 합병증(각막염 등)이 있다면 실손보험 적용 여부를 병원·보험사에 확인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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